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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없음 2002/07/30 23:20

















저 카메라 뒤에 있는 사람이 바로 나다. 아니 카메라 앞에 있는 사람이라고 하는 것이 바른 표현일지도 모른다. 그렇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세상은 늘 보는 사람에 따라그 의미가 정반대가 되기도 한다. 세상은 존재하는 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보는 대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창문에겐 참 신비한 매력이 있다.
우린 창을 통해 밖을 내다 보지만,창문은 그 누구의 소유도 아니기에 우린 그저 그 창을 통해 세상을 내다본 많은 사람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러나 창은 뒤에 선 나만이 유일할 거란 환상을 심어준다. 오래된 폐교의 교실 창문에 서서, 이 창 밖을 내다봤을 그 수많은 초상들과 그들의 수많은 꿈들을 생각해본다.















하버드 교수인 아버지와 사업가인 어머니사이에서 태어난 DJ Spooky (본명: Pail Miller)는 어려서부터 부유한 부모님의 덕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반을 접했다. 대학에서 철학과 불문학을 전공한 DJ Spooky는 바이브와 빌리지 보이스 등에서 문화, 기호학, 음악에 대한 글을 쓰면서 두각을 나타났다. 턴테이블을 통한 믹싱으로 전위적 일렉트로닉 음악을 창출한 그는, 70년 후반부터 일렉트로닉 음악의 한 분야를 장식해온 앰브언트(Ambient)에 사이키델릭한 강한 비트를 리믹스한 일비언트(Illbient)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였다. 늦은 저녁 조명을 낮추고 소파에 반쯤 누워 그의 음악을 듣다보면 삶이 몽롱해진다.


 











The Spirit of the Beehive (Victor Erice, 1973)
벌꿀집 문늬가 새겨진 노란색 창을 통해 들어온 자연광이 주인공 애나의 왼쪽 얼굴을 비추고, 적막감이 감도는 어둠속에 묻힌 오른쪽 얼굴과 강한 대조를 이룬다. 이 한장의 스틸은 은유적으로 스페인 내전 이후 프랑코 정권 아래서 외부와 단절돼 살아가는 지식인의 좌절감을 보여준다.

꿀벌들은 아무말 없이 묵묵히 무리 속에서 일하지만 자신들의 노동은 모두 여왕벌의 영위를 위해 쓰여진다. Erice에겐 프랑코의 압제 속에서 살이가는 지식인의 삶은 이들 꿀벌의 삶과 다를게 없었다.

한번 보면 평생 머리에서 맴돌 정적이고 환상적인 이미지로 가득찬 이 영화는 상업 영화의 홍수 속에 내가 잊어버린 영화에 대한 초심을 일깨워준다.















소설 '설국'(가와바타 야스나리)은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아름다운 정경을 배경으로 한다. 그 속에서 지순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여인의 모습을 감각적인 필치로 섬세하게 그려 내고 있다.
이 작품의 주된 축은 코마코라는 게이샤와 요오코라는 여인 그리고 주인공 시마무라의 미묘하고 섬세한 관계이다. 이 두 여인의 모습은 아름다움의 정점으로 묘사되고 있지만, 시마무라를 상대로 하여 보이지 않는 내면적인 갈등이 서려 있다. 가련하면서도 진지한 존재로서 비정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코마코와, 청순하면서도 애련한 느낌으로 가득찬 요오코의 대비는 서정적인 소설의 이야기를 인간 내면의 심리극으로 승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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